2026년 제로 트러스트 실전 도입 사례: 중소기업·공공기관이 ‘운영 방식’을 바꿔 성공한 이유
제로 트러스트는 제품이 아니라 운영 방식이다. 2026년의 원격·외주·SaaS 환경에서 경계 보안은 ‘예외 누적’과 ‘계정 탈취’ 앞에 쉽게 무너진다.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기술 스펙이 아니라 순서였다: 인벤토리 → 인증/조건 → 권한 → 경로 → 관제. 완벽을 좇기보다 사고 반경을 줄이는 설계가 운영자의 불안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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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제로 트러스트 실전 도입 사례: 중소기업·공공기관 성공 스토리와 적용 팁

## 2026년에 제로 트러스트를 다시 꺼내는 이유
제로 트러스트는 제품이 아니라 운영 방식이다.
이 문장을 부정하는 순간, 도입은 대개 구매로 끝난다.
구매는 빠르지만, 운영은 느리다.
보안은 결국 느린 쪽에서 무너진다.
2026년의 현실은 경계가 흐려진 정도가 아니다.
경계 자체가 업무 흐름을 따라 계속 이동한다.
원격 근무는 기본값이 되었고, 외주는 상시화되었다.
SaaS는 늘었고, 계정은 더 빨리 늘었다.
운영자의 부담은 그 결과로 드러난다.
보안이 강해질수록 현업은 더 불편해지고, 운영자는 더 욕을 먹는다.
그래서 예외가 생긴다.
그리고 예외는 누적된다.
경계 중심 보안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방화벽을 두껍게 해도, 접속은 결국 안으로 들어온다.
VPN이든 VDI든 “일단 들어오면 내부”라는 관성은 남는다.
침해는 ‘진입’이 아니라 ‘확산’에서 사고가 된다.
제로 트러스트는 이를 요청 단위로 자른다.
접근은 “들어왔는가”가 아니라 “지금 이 요청이 정당한가”로 판정한다.
핵심은 두 가지다.
**누구냐**와 **지금 상태가 안전하냐**를 매번 확인하는 일이다.
> 제로 트러스트는 신뢰를 없애는 구호가 아니다.
> 신뢰의 비용을 매 요청마다 계산하는 체계다.

## 성공 스토리는 ‘도입’이 아니라 ‘전환’이다
### 사례 1: 중소기업 — VPN을 바꿨는데, 불안은 그대로였다
문제는 단순했다.
VPN 접속은 늘었는데 권한은 그대로였다.
한 번 뚫리면 전사 공유드라이브가 열리는 구조였다.
운영자는 늘 “혹시”를 안고 잤다.
첫 시도는 흔한 오판이었다.
처음엔 VPN만 바꾸면 끝날 줄 알았다.
접속 로그는 예쁘게 쌓였고, 대시보드도 생겼다.
그런데 사고 반경은 줄지 않았다.
전환점은 권한을 ‘사람’에서 떼어낸 순간이었다.
권한을 개인에게 붙이면, 퇴사·이동·겸직이 곧 예외가 된다.
권한을 업무 역할에 붙이면, 예외는 구조적으로 줄어든다.
이 조직은 역할을 5~7개로 과감히 뭉쳤다.
그 다음에야 조건부 접근이 의미를 얻었다.
조건부 접근은 “인증을 강하게”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규칙이다.
낯선 국가, 새 장치, 비정상 시간대, 위험 신호가 겹치면 추가 확인을 요구했다.
운영 지표는 소박하지만 유의미하게 변했다.
권한 예외 티켓이 월간 기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장애 대응 중 “이 계정이 왜 여기까지 보지”라는 질문이 줄었다.
운영자가 덜 불안해졌다.
이 사례의 요지는 기술이 아니다.
VPN을 ZTNA로 바꾸는 이름표가 핵심이 아니다.
요청을 통제하는 단위가 “네트워크”에서 “업무 접근”으로 바뀐 것이 핵심이다.

### 사례 2: 공공기관 — 망분리의 ‘예외가 표준’이 된 조직
공공기관은 종종 다른 형태의 부담을 가진다.
규정은 강하지만, 예외는 더 강하다.
망분리 환경에서 업무 예외가 누적되면, 예외가 표준이 된다.
통제는 문서로 남고, 실제 흐름은 우회로로 흐른다.
첫 시도는 “예외를 금지”하는 방식이었다.
예외를 막으면 보안이 좋아질 것 같았다.
현업은 멈췄고, 민원은 폭증했다.
결국 예외는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더 조용히.
전환점은 예외를 ‘통제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
예외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수명을 가져야 한다.
이 기관은 예외에 만료일을 부여하고, 갱신 시 근거를 다시 쓰게 했다.
동시에 접근 경로를 정리했다.
망분리를 유지하되, 업무 요청이 통과하는 지점을 좁혔다.
“여기만 지나가면 된다”는 단일 경로를 만들면, 관제가 단순해진다.
네트워크를 먼저 바꾸지 않고, 경로를 먼저 고정했다.
운영 지표는 ‘정책의 강도’가 아니라 ‘관리 가능성’으로 측정됐다.
예외 갱신 건수는 줄었고, 예외의 평균 수명도 짧아졌다.
알림은 줄었는데, 의미는 커졌다.
운영자가 읽을 수 있는 알림만 남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제로 트러스트는 구호가 아니라 행정이다.
승인, 만료, 책임 소재가 구조로 박혀야 한다.
기술은 그 구조를 자동화하는 도구에 가깝다.
## 실전 적용 팁: 제품이 아니라 ‘순서와 기준’으로 설계하라
성공의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기술 스펙이 아니라 순서다.
다음 순서를 어기면, 제로 트러스트는 대개 “복잡한 로그인”으로 끝난다.

### 1단계: 자산·계정 인벤토리 — 사실을 먼저 고정한다
첫 단계는 늘 지루하다.
하지만 이 지루함을 건너뛰면, 이후 단계는 감으로 운영된다.
“누가 무엇에 접근하는가”를 목록으로 고정해야 한다.
계정, 그룹, 서비스 계정, 외주 계정까지 포함한다.
이 단계에서 흔히 망하는 이유가 있다.
자산 인벤토리를 CMDB처럼 완벽하게 만들려 든다.
그러다 아무것도 못 한 채 시간이 간다.
처음엔 **상위 20% 시스템**만 잡아도 충분하다.
실무 메모로 남기면 이렇다.
- 가장 많이 호출되는 내부 API 5개를 뽑는다.
- 가장 많이 쓰는 SaaS 5개를 뽑는다.
- “누가, 어디서, 어떤 장치로” 접근하는지 로그로 사실을 모은다.
### 2단계: IdP/MFA와 조건부 접근 — ‘강하게’가 아니라 ‘다르게’
IdP는 결국 “누구냐”를 중앙에서 판정하는 축이다.
MFA는 그 판정의 신뢰도를 높인다.
그러나 핵심은 MFA 자체가 아니다.
**조건부 접근**이 없으면, 강한 인증은 운영 마찰로 바뀐다.
조건부 접근의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위험 신호가 없을 때는 조용히 통과시킨다.
위험 신호가 겹칠 때만 추가 확인을 요구한다.
이 방식이 현업 불만을 줄인다.
이 단계에서 흔히 망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MFA 켰으니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서비스 계정은 그대로고, 오래된 토큰은 살아 있다.
우회로는 늘 ‘사람이 아닌 계정’에서 나온다.
### 3단계: 최소권한과 역할 설계 — 권한은 사람보다 업무에 붙는다
최소권한은 슬로건으로는 쉽다.
현업의 업무는 예외로 가득하다.
그래서 역할 설계가 필요하다.
권한을 개인에게 붙이지 않고, 업무 역할에 붙인다.

역할은 세분할수록 좋아 보인다.
현장에서는 반대로 무너진다.
역할이 많아질수록 승인과 유지보수가 폭발한다.
처음엔 역할 수를 제한하고, 예외를 만료제로 관리하는 편이 낫다.
이 단계에서 흔히 망하는 이유는 ‘정의의 부재’다.
권한을 왜 주는지 근거가 없다.
근거 없는 권한은 회수할 수 없다.
회수 불가능한 권한은 침해 시 확산 경로가 된다.
### 4단계: 세그멘테이션/프록시/접근 경로 통제 — 네트워크는 마지막에 정리한다
네트워크를 먼저 뜯으면 프로젝트가 길어진다.
그리고 길어진 프로젝트는 예외를 낳는다.
경로를 먼저 고정하면, 네트워크 정리는 짧아진다.
“접근은 이 경로로만”이라는 원칙이 생기기 때문이다.
세그멘테이션은 ‘쪼개기’가 아니라 ‘폭발 방지벽’이다.
침해는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확산을 막는 구조가 필요하다.
작은 구획에서 끝나게 만드는 설계가 운영자를 살린다.
이 단계에서 흔히 망하는 이유는 조직도를 네트워크에 투영하는 일이다.
부서별 VLAN, 팀별 서브넷은 관리가 쉬워 보인다.
하지만 공격자는 부서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업무 흐름과 데이터 흐름을 기준으로 구획을 잡아야 한다.
### 5단계: 로깅·탐지·대응 — 운영자가 읽을 수 있는 알림만 남긴다
로그는 쌓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운영자가 읽을 수 없는 알림은, 결국 무시된다.
무시는 시간이 지나면 정책이 된다.

이 단계에서 기준은 분명하다.
- 알림은 수를 줄이고, 의미를 키운다.
- “누가/무엇을/어디서/왜 이상한지”가 한 화면에 보여야 한다.
- 대응은 자동화하되, 차단은 점진적으로 올린다.
흔히 망하는 이유는 ‘관제의 과잉’이다.
모든 것을 탐지하려다 아무것도 못 본다.
탐지는 좁고 깊게 시작하는 편이 낫다.
핵심 시스템, 핵심 계정, 핵심 경로부터다.
## 제로 트러스트의 비용을 숨기지 말고, 통제하라
제로 트러스트는 공짜가 아니다.
사용자 경험은 흔들리고, 운영 복잡도는 증가한다.
예외 처리는 반드시 생긴다.
선택은 언제나 포기를 동반한다.
비용을 통제하는 방법은 기술보다 규율에 가깝다.
예외의 수명을 관리하고, 승인 프로세스를 단순화한다.
점진적 롤아웃으로 반발을 흡수한다.
모니터링은 자동화하되, 책임은 흐리지 않는다.
실무에서 특히 효과가 컸던 규칙은 아래와 같다.
- 예외는 “언제까지”를 반드시 가진다.
- 예외는 “누가 승인했는지”가 반드시 남는다.
- 예외는 “어떤 로그로 검증되는지”가 반드시 붙는다.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예외는 기술 부채가 된다.
기술 부채는 언젠가 장애로 돌아온다.
새벽 장애 대응 중에 권한 하나가 왜 이렇게 넓게 열려 있는지, 그때 체감한다.
그 체감을 제도와 설계로 앞당기는 것이 제로 트러스트의 실무다.
## 이번 주에 할 일: ‘사실 수집’ 한 가지로 시작하라
내일 당장 네트워크를 바꾸지 말라.
내일 당장 전사 정책을 선포하지도 말라.
이번 주에는 사실 하나만 고정하면 된다.
- 가장 많이 호출되는 내부 API 5개를 뽑는다.
- 그 API에 대해 “누가, 어디서, 어떤 장치로” 접근하는지 로그를 모은다.
- 접근 주체를 사람 계정과 서비스 계정으로 분리해 본다.
- 예외처럼 보이는 접근을 10개만 표시해 둔다.
제로 트러스트는 큰 그림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반복으로 완성된다.
요청을 검증 가능한 단위로 쪼개고, 그 비용을 관리하는 습관이 쌓인다.
신뢰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검증 가능한 비용으로 바꾸는 일이다.
